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금융시장의 새로운 현금인출기 역할 톡톡

중동의 부상과 글로벌 투자금 시장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전 세계 투자금 시장에서 현금인출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두 나라는 자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서방의 금융시장이 고금리 시대를 맞으며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들 국가들은 유가 인상으로 크게 수입을 늘린 덕분에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글로벌 경제 회의

 

5년 전, 미 워싱턴포스트(WP) 객원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왕세자 때문에 미 금융기관 임원들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 참석을 대거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사우디의 국제 경제 회의는 참가비가 1만5000 달러(약 2000만 원)에 달하는데도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이것은 중동 국가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회의하고 있는 빈 살만

인수합병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

 

두 나라는 최근 몇년 동안 인수합병 시장에서 큰 손님이 되었습니다. 아부다비 펀드와 사우디 펀드 모두 여러 거래를 진행하였으며, 그 중 일부 거래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합니다. UAE 대통령의 동생 타흐눈 빈 자이드 휘하의 기업과 펀드들이 스탠다드 차터드와 투자은행 라자드 인수에 뛰어들었습니다. 영국의 헬스케어 기업을 12억 달러에 사들였고 콜럼비아 식품 대기업의 지분 일부를 6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지속적인 인수를 통해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서비스 및 재화로 경제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동 골드 러시

 

중동은 현재 '미 골드 러시'와 같은 상황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자금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 반면, 중동은 여전히다. 따라서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중동 국부펀드 건물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특히 사모펀드 시장에서 큰 손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PIF 회의에서 투자금 2021년 33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로 약 2배로 늘렸습니다. 더불어, 이들 국가의 국부펀드는 전 세계의 벤처 캐피털, 부동산 투자회사 등에게 현금을 제공하며 금융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UAE가 자금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된 주요 배경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크게 올라 두나라 국부펀드의 수입이 수백억 달러가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유가가 하락하면서 이들의 투자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둘째,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UAE 최고 지도자들의 국제적 위상 강화 노력에 힘을 썼습니다. 대표적으로 국제정치와, 금융시장, 스포츠(축구) 부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국내 산업 진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전 세계 통화시장 현금인출기 역할 유가 인상으로 자금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과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국부 확보가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은 서방 금융시장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전 세계 통화시장에서 현금인출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로 중동 지역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금융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