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C+, 11월부터 일일 200만 배털 감산 결정
OPEC+가 10월 정례회의를 통해 감산에 합의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감산 결정으로, 11월 원유 생산량을 일일 20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원유 감산의 주요 원인은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원유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감산 촉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컸지만,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했기 때문에 감산 발표 후 유가의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OPEC+의 감산 결정이 이번 주 국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지, OPEC의 감산 이유도 크지만 그로 인한 물가 자극 우려와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러시아에게 힘을 실어준 OPEC의 감산 결정
OPEC+의 감산으로 원유시장은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타이트한 수급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일일 200만 배럴은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2%수준인데, 회원국들이 이미 합의된 쿼터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 실질적 감산 규모는 100만 배럴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아가 생산을 재개하며 OPEC 생산량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국가별로 보면 회원국 대부분이 쿼터보다 적게 생산 중이다. 특히 러시아의 9월 원유 생산량은 쿼터보다 일일 26만 배럴 가량 부족하다. 결국 감산이 실제 공급에 주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이번 감산은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하는 8차 대러 제재에 합의했는데, 러시아는 이에 반발하면서 가격 상한제를 택한 국가에는 원유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OPEC의 감산으로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유럽의 에너지 도입 비용이 더 늘어나며 EU 회원국들 내에서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즉, 정치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OPEC의 결정은 러시아에게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 75년간 이어져온 미국-사우디 에너지 동맹 틀어진 이유
미국은 안정적인 원유를 공급받는 대가로 미국의 국방력으로 사우디의 안보에 도움을 주는 관계였지만 그 구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OPEC의 수장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사우디와 냉랭한 관계가 되었다.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8년 10월 발생한 저명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관여했다며 사우디를 '따돌림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큰 이미지 타격이었고 더 이상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 큰 사건이었다. 따라서, 현재 사우디는 미국 주도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미국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 미국의 비축유 추가 방출에도 불구하고 단기 상승 모멘텀 확보한 유가
OPEC의 증산을 압박하던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OPEC+의 감산 결정이 근시안적이라거 비판하며 11월에 1천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상승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상업용 원유 재고보다도 적다. 결국 유가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미 정부는 비축유를 다시 채워 넣어야 할 것이고, 공급 부족에 대한 경계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다. 타이트한 공급 여건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확대되고 연준의 매파적인 금리인상의 근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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